통닭 한 마리를 주문하면 작은 트리를 준다는 전단지의 광고에 그만 닭 한 마리를 주문했다.
저녁 늦은 시간, 연신 닭을 뜯고 있는 남편 옆에서 나는 작은 트리 장식을 했다.
전구의 불이 반짝인다. 앙증맞은 빨간 리본까지 달리니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문득 어릴 적 오빠와 함께 크리스마스랍시고 트리를 위해 사용할 나무를 베러 산에 간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도 우리가 자른 나무 한그루는 전나무 종류로 기억한다.
그 작은 나무를 베어 오빠를 따라 내려왔던 뒷산의 눈 덮힌 작은 산길.
이제 그곳은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길이 되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크리스마스 트리를 돈을 주고 산다는 생각도 못했지만
나무를 베어 장식하지 않고 사는 세상이 한편으로는 고맙다.
물론 플라스틱 트리를 만들기 위해 사용할 석유를 생각해도 한숨은 나온다.
반짝이는 전구 대신 조잡한 반짝이를 걸다가 부족하면 산에 가서 빨간 ‘망개열매’를 장식에 사용했었다.
아마도 우리가 망개라 불렀던 그 열매는 청미래 넝쿨 얻은 열매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작은 플라스틱 트리를 보면서 소년이었던 오빠가 생각난다.
지금도 그렇지만 늘 든든했고, 세상에 오빠만큼 똑똑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 옆에 서 있던 작은 꼬맹이는 이제 서른을 훌쩍 넘어 아줌마가 되었다.
소년은 목수가 되었다.
이 작은 기억들을 내가 언제까지 추억할까?
내년 이 맘 때에도 플라스틱 트리를 꺼내어 전구에 불을 켜면서
교회에 나가지 않으면서도 시커멓게 튼 두 작은 손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던 어린 두 꼬마를 그려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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